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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규제 피해 지방서 재건축·재개발 수주戰 본격화

최종수정 2018.01.24 10:07기사입력 2018.01.24 10:07


수도권 부동산 규제 틈새 공략으로 지방 재건축·재개발 급부상
부담 적고 진행 속도 빨라…건설사, 지역민 눈높이 맞추기 올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방의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이 주요 건설사의 새로운 결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정책의 타깃으로 떠오른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 진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대전 중촌동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따냈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 동, 총 78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1527억원이다. 올해 첫 재건축 수주전에서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를 만나 고전했으나 지역 주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SK건설은 이사비용 1000만원 지원(무이자 대여)과 조합원 분담금 납부 등 조합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전략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삼호가 저렴한 공사비를 통해 시세차익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것과 정반대의 전략이 효과를 본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땅값이 비싸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던 특화설계 부분에서 조합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라도 지역별 비용 측면에서 특화설계가 들어가지 못한 곳도 있는데 중촌동1구역의 경우 전 가구를 4베이로 설계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조경과 주차장 출입구 등에서도 디테일에 집중했는데 이 부분을 조합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호반건설도 지난 22일 대구광역시 서구 내당동 주택재건축 사업 시공자로 선정되며 사상 처음으로 대구 재건축 시장에 진입했다. 사업 규모는 약 716억원으로 386가구를 짓는다. 이 지역 재건축 사업은 2006년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으나 사업비 대여 중단 등으로 10년이 넘게 답보상태를 보여왔다.

호반건설이 마수걸이에 성공한 배경엔 최근 재건축 강자이자 업계 3위인 대우건설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탄탄한 재무여력(2016년 별도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 4458억원)이 바탕을 이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재건축 사업 중단으로 힘이 빠져 있던 조합원을 달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조합원 총회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사업이 묶여있었던 만큼 조합원들이 원하는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지역을 토대로 연이어 승전보를 올린 건설사도 눈에 띈다. 한화건설은 지난 13일 부산 북구 덕천2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입찰 당시 코오롱글로벌과 2파전을 벌였다. 한화건설은 덕천2구역 재건축 사업지와 인접한 덕천2-1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이미 선정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덕천2-1구역은 지난달 관리처분인가 절차에 들어가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지난해 8월 수주한 안산시 고잔동 중앙주공5-2구역 인근 중앙주공5-1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사업비는 1833억원이며 903가구를 짓는다. 기존 중앙주공5-2구역과 연계해 2000가구 규모의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안산 중심 상권의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와 맞믈려 '롯데' 브랜드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효과를 발휘했다.

이밖에 극동건설은 1880억원 규모의 천안 주공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KCC건설도 올해 들어 2591억원 규모 부산 양정2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GS건설이 이 사업을 수주했지만 사업이 늦어지면서 조합은 시공사를 KCC로 교체했다.

주요 건설사가 지방 재건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부동산 규제 정책의 틈새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최근 강남권에 대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 예상액을 발표한 이후 일부 조합에서 사업 지연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 예상액이 공개된 이후 서울의 일부 재건축 조합에서는 다음 정부까지 기다리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분위기"라면서 "지방은 부담금이 나올만한 곳이 적고 재건축 진행 속도도 빨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성만 맞는다면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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