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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아파트 돌풍…작년 매매가 상승률 10%로 역대 최고치

최종수정 2018.02.01 10:18기사입력 2018.02.01 10:18



집값 상승률 10% 역대 최고
중소형과 가격 차이 좁히며
'똘똘한 한채' 찾는 실수요 눈독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찬밥 신세였던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가 2년 연속 매매비중 20%를 넘어서며 귀환에 성공했다.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도 10%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중대형 공급 물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부모에게 경제적ㆍ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 니트족 등이 증가하면서 중대형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1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규모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는 2만2573건이 거래되며 전체(10만7897건)의 21%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23%)에 이어 2년 연속 20%대 비중을 유지한 것으로 이는 2009~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 외엔 대체로 10%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중대형 아파트 중 가장 많이 매매된 것은 전용 101~135㎡로 1만5191건에 달했다. 이는 중형(86~100㎡)보다는 면적이 큰 편에 속한다. 뒤이어 이보다 더 큰 전용 136~165㎡규모가 3168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어정쩡한 중형보다는 대형을 선호하는 고정 수요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 기준으로도 거래량 순위엔 변함이 없었다.
집값 상승률도 중소형 아파트와의 격차를 많이 좁힌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391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046만원으로 12.9% 올랐다. 올해 들어선 상승률 격차가 거의 비슷해졌다. 지난 26일 기준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432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088만원으로 2% 올랐다. 불과 0.29%포인트 차이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가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1인가구 중심의 인구구조 변화로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공급의 희소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5년간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의 약 90%가 전용 85㎡ 이하 크기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도권에서만 2만6000여가구의 중소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57가구 늘어난 규모다. 중소형 물량이 대부분이다 보니 입지 좋은 곳에 신규 분양되는 중대형 아파트가 나오면 수요가 쏠리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선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중소형에 앞서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에 분양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전용 114㎡가 3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84㎡B 타입은 5.9대 1에 그쳤다. 지난해 8ㆍ2부동산 대책 후 청약 가점제가 변화된 것도 중대형의 인기를 높인 원인이 됐다. 8ㆍ2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는 100% 가점제로 청약을 진행하지만 중대형의 경우엔 50%만 가점제고 나머진 추첨으로 뽑는다.

경기 불황과 극심한 취업난 탓에 부모와 얹혀사는 청년층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특별한 경제 활동 없이 쉰 청년을 뜻하는 '니트족'은 30만명을 돌파했다. 취업했음에도 월세를 아끼거나 육아 등을 이유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캥거루족'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중소형 아파트와의 가격차가 좁혀져 가격 메리트가 생긴 상황에서 정부 정책으로 '똘똘한 한채'를 보유하려는 실수요자가 중대형 아파트를 많이 찾고 있다"며 "최근 캥거루족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이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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