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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국…이젠 중국을 보라

최종수정 2011.09.06 09:15기사입력 2011.09.06 09:15

[골드메이커]신흥국은 선진국 금융 재정위기의 중화제

김한진 골드메이커 필진
사람들은 금융위기가 오면 항상 과거와 비교한다. 지금이 1920년대 대공황과 닮았는지, 1987년의 블랙먼데이와 닮았는지, 혹은 최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 닮은 꼴인지를 비교 분석한다.

하지만 이런 비교는 늘 한계를 지닌다. 세상은 항시 바뀌고 있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무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무시한 세상의 역사적 단순비교는 문제가 있다. 물론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요인(통화와 신용팽창)과 그것을 풀어가는 해법(통화팽창, 재정지출)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과거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번 위기의 핵심은 민간채무가 아닌 정부부채 문제라든지, 정부가 지닌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 과거에 비해 세계 금융시장의 통합과 상호 영향력이 커져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을 든다면 그것은 신흥국의 역할이다. 과거 여러 차례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늘 신흥국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 범위와 역할이 이 정도로 큰 경우는 없었다.

◆中 성장세, 美 금융위기에 큰 영향 받지 않아

그렇다면 먼저 중국이 최근 수년간 선진국 경제의 약화나 글로벌 금융쇼크로 인해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특히 최근 5년간 중국경제는 선진국의 금융 재정위기와 무관하게 꿋꿋하게 가던 길을 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시점에서 오히려 30년 평균성장 추세를 상향 돌파해 올라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중에도 중국은 여전히 9%대 고성장을 유지했다.



◆中, 2015년까지 높은 투자증가율 기록할 듯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 경제의 참모습은 중국내 23개 소국가(省)가 서로 다른 패턴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앞서 개발된 해안지역의 도시들은 빠른 속도로 내수, 서비스, 소비 중심의 성장을 구가하고 내륙도시나 새로 개발되는 지역은 투자와 생산이 중심이 된 교차발전이 그것이다.

중국의 2015년까지 12차 5개년 계획의 키워드는 도시화, 내륙개발, 첨단산업의 육성이다.

최근 3년간 동북연안 대도시들의 성장률은 평균 10% 내외였으나 이들 지역의 성장세는 앞으로 이보다는 둔화될 것이다.

반면 내륙의 거점도시들은 앞으로 10년간 연 15% 내외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의 공공투자와 설비투자, 도시화(주변인구의 도시유입),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전략적 육성 등이 바로 그 핵심 성장동력이다.

상해 푸동신구(1990년 지정)와 천진 빈해신구(2006년 지정)에 이어 새롭게 신구(경제발전 특구지역)로 지정된 곳은 내륙지역인 중경 양강(2010년 5월 지정)과 서안(2011년 6월지정)이다.

◆신흥국 성장, 선진국 금융 재정위기의 중화제

결국 우리는 선진국들의 부족한 유효수요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얼마나 채워줄 수 있는가가 향후 선진국 재정위기를 조망하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신흥국 경제의 발전여력과 건전성은 빚으로 신음(부채의 deleveraging이 진행되고 있는)하고 있는 선진국들에게는 위기를 중화시켜주고 수요 측면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원군인 셈이다.

신흥국이 비교적 독립적이고 근원적이고 자생적인 성장동력을 갖고 과연 이를 발휘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실 판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신흥국의 도시화, 산업고도화, 생산성 개선, 잘 살아보려는 의지, 근면성, 정부정책 등이 얼마나 무기력한 선진국 경제를 보전하느냐에 따라 지구촌 경제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사실이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까지는 선진국의 경기냉각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선진국 발 다플레이션의 신흥국 전염성이 비교적 낮은 이유

지금 중국의 실질GDP가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이지만 실질구매력 기준으로는 20%에 근접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구매력 기준에서 중국의 세계경제 비중은 드디어 2015~2016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8년~2010년간 BRICs의 세계 실질GDP 성장 기여도는 75%이고 이 중 중국만 54%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만 봐도 신흥국 5.9%, 선진국 1.6%로서 신흥국의 세계전체 경제성장 기여도는 작년에 이어 70%가 넘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선진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지금부터 본격 진행될 재정 건전화 프로그램, 근원적으로 낮은 소비여력은 신흥국 경제까지도 성장의 탄력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전염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신흥국의 왕성한 경제발전의 원천은 무엇보다도 '아직도 낮은 개발 수준' '낮은 생산성' '투입할 수 있는 생산요소의 여력' '재정 건전성’ 등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지금 역사적으로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수출중심 국가에서 내수중심 국가로 바뀌고 있다.

◆금융적 요인에 따른 주가 할인폭보다 실제 경기위축 정도는 적을 것

한국 증시는 금융적으로는 선진국과 연동되어 있다. 외국인 투자가의 수급과 개방경제 하에서의 금융적 요소, 환율 요인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우리증시가 유럽 발 재정위기의 해법과 뉴스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선진국 경기둔화에 따라 당초 예상대비 한국의 수출경기가 둔화되는 것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산책길에 있는 강아지가 결국 주인을 따라 길을 가듯, 한국증시의 펀더멘틀은 결국 중국경제의 흐름을 벗어날 수가 없다.

한국 무역수지 흑자의 55%가 중국교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우리기업들 부가가치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제공되는 것임을 뜻한다.

만약 신흥국 경제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면 선진국의 재정문제, 금융불안으로 주가가 할인되는 폭보다는 실제 우리기업의 펀더멘틀, 즉 수출경기가 위축되는 정도가 항상 작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외 금융적 요인으로 주가가 빠지면 인내하고 기다리든지 혹은 적극적으로 사야 한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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